해주오씨대동보 서문

 

우리는 오늘날 1948년 8월 15일 자유민주주의를 건국이념으로 하여 건국된 민주공화국에서 자유롭게 살고 있다. 종래 조선 세종 임금 시대 이래 우리를 짓누르고 있던 양반 중심의 문벌사회에서 벗어나 개인의 인격의 완성을 지향하는 개인 중심의 사회에서 살고 있다. 이제는 고시를 보면서 증조부나 조부 부친의 이름을 적어 내던 그런 시대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한국민은 오늘날 아무런 법적효력을 갖지 아니하는 족보에 집착한다. 왜일까? 왜 굳이 옛날에 등재되지 않았던 족보에 편입되기를 바라거나, 과거에 없던 족보를 새로 만들고자 하는 것일까?

 

이는 양반 중심의 조선 500년이라는 긴 터널을 지나오면서 ‘반상’의 차이에서 겪었던 그 쓰라린 아픔과 설움에서 벗어나 개화된 세상에서 양반행세를 하고 싶어하는 데에서 비롯된 듯 싶다. 세상이 이미 개화되고 모든 사람이 모두 평등하게 되어 문벌이 법적으로는 아무런 구속력을 가지지 못하는 민주 사회에서도 사실상 현실을 살아가면서 겪는 무언의 냉대와 무시를 피하고자 하는 욕구에 기초하고 있으리라.

 

족보는 한편으로는 집안의 내력이자 자랑이기도 하였으나, 역으로 이를 갖추지 못한 사람에게는 안타까움이자 부끄러움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족보에 등재된 내용 중에 과장된 것이 있기도 하고, 가공의 것이 있기도 했으며, 차용의 것이 있기도 했음은 물론, 등재 인명 자체가 허무인인 경우도 존재하였던 것으로 추측된다.

 

이제는 이러한 허위나 가공 등 진실하지 아니한 것에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 자유로워지는 방법으로는 모든 국민이 기존에 존재하는 모든 족보를 다 버리는 방법이 있겠으나, 이는 불가능한 것이고, 다른 하나의 방법은 모든 사람이 자기가 원하는 족보에 모두 등재되게 하는 것이다. 후자의 방법을 취함으로써 즉 역설적이게도 족보를 적극적으로 현실에 끌어들임으로써 모든 국민을 족보의 속박에서 벗어나 심신을 자유롭게 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제 누구나 종래의 호적이나 가족관계등록부에 해주 오씨로 등재되어 있는 사람은 한 사람도 빠짐없이 ‘해주 오씨 대동보’에 등재함으로써 이들의 심신을 자유롭게 하고자 한다. 이러한 우리의 방침은 폐쇄적인 문벌사회를 재현하고자 함이 아니라, 종래 고통받아오던 사람들로 하여금, 스스로 지고 있던 ‘호적이 없는 놈’ㆍ‘근본이 없는 놈’의 굴레에서 벗어나 광명 천지로 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고자 함이다.  

상계가 불명한 사람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 곳까지 올라가서 새로이 편찬되는 대동보에  등재하고자 한다. 기존의 혈족들과 연계점이 발견되지 않으면 별보로 편제하면 될 일이다.  

 

이러한 우리의 편찬 방침은  ‘개인’의 자유를 철저히 보장하고자 함을 최상의 가치로 하여 설립된 우리 대한민국의 건국이념에 부합하는 것이며, 우리들과 우리들의 자손의 안전과 자유와 행복을 영원히 확보할 것을 다짐하고 있는 우리의 헌법적 가치에 일치하는 것이다.

 

이제 우리 ‘해주 오씨 일문’은, 누구나 모두 다, 보다 자유롭고 개성이 넘치는 개인으로서 행복한 삶을 영위하며, 이 고마운 대한민국을 보다 자유롭고 보다 좋은 나라로 만드는데 기여하여야 할 것이다. 우리는 세상 모든 사람들과 화목하게 지내고 자손을 번창하고 인재를 육성하여 세계의 평화ㆍ번영과 인류의 행복ㆍ발전에 기여하여야 할 것이다. 이 새로이 편찬되는 대동보는 이러한 우리의 염원을 담고 있는 것이며, 이 대동보가 이러한 새 역사 창달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원한다.

 

2018. 9.

 

해주 오씨 대동종친회 회장  오욱환